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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어플러스에서 준비한 이번 10월 전시는 박수이 작가의 옻칠 그릇입니다.

‘면’과 ‘색’ 그리고 ‘질감’이란 주제로 전시를 준비하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조금 더 많은 분들이 옻칠 작품의 매력과 깊이에 대해 탐미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옻칠 작품을 처음 접하면게 되면 대부분 높은 가격에 놀라시곤 하죠.

전시 시작 전 Preview를 통해 ‘옻칠’ 이란 작업에 대해서 알려드릴게요.


옻은 열에 닿거나 오래 저장하여도 변하지 않고 접착 효과가 있습니다. 

바르면 광택이 나고 방수 기능이 있어서 식기나 장식품에 전통적으로 많이 쓰여왔습니다.

옻칠은 여러 번 칠해야 방수 기능이 생기고 광택이 나게 되는데 한번 칠할 때마다 수일간 건조하고 마른 후에 다시 작업을 해야 하는 수고가 필요합니다.

더불어 칠의 주재료인 옻의 희소성 (10년 된 옻나무에서 달걀 5개 정도의 질량인 약 250g 정도의 수액이 나오며, 이게 칠의 주재료인 옻입니다) 때문에 고가의 재료입니다.

건조하기 전의 옻에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천연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서 작업할 때 섬세하고 까다로운 취급이 필요합니다.


이번 기획을 통해 박수이 작가의 옻칠 그릇은 조바심을 내지 않고 최소 6주 이상의 시간 동안 수십번을 바르고 건조해가며 만들어진 수고와 정성의 결과물입니다. 


그러므로 함부로 측정된 가격은 아니라는 생각을 감히 해봅니다. 

어쩌면 시장의 논리로는 답이 나오지 않는 이런 종류의 작업은 이제 점점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우리 식탁 위에 특별히 반짝거리는 그릇이 놓인다고 해서 삶의 질에 엄청난 변화가 생긴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전통 기법을 활용한 옻칠 그릇 하나정도 소장하여 여러분의 식탁 문화에 깊이를 더해준다면

다른 유명 수입 명품 그릇을 사용할 때와는 또 다른 즐거움을 체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에리어 플러스에서 매일매일을 아름답게 살아가고 싶은 우리에게 진정성 담긴 박수이 작가의 옻칠 그릇을 제안합니다.



10월, 반짝이는 아름다운 그릇들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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